[문래,문래동예술촌] 문래동예술촌, 커피아지트, 카페 치포리.그리고 갤러리.

2015. 5. 17. 00:13카페와 맛집/강서,양천,목동



치포리 _ 문래동 예술촌 나의 커피 아지트





문래동 예술촌은 나에게 친근한 이름이다.

학부시절, 후배의 건축 설계 사이트로 거론된 곳이었기도 했고,

대학원시절, 건축사진 수업의 답사장소이기도 했으며,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몇달전, 사무실을 알아보기 위해 구석구석 돌아다니기도 했던 곳이며,

지나가는 길에 숨어있는 공방에 구경을 가기도 한다.


사실 이 동네는 사람들이 거닐기 좋은 동네가 아니다.

철공소가 밀집해있는 이 동네는 여전히 걷기만 해도 쇳가루가 느껴지는 공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동네에,

부자동네에 자리를 잡지 못한 가난한 혹은 빈티지한 멋을 아는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면서

문래동의 아이덴티티는 철공소에서 예술촌으로 옮겨가고 있다.

여전히 진행중이며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동네이기도 하다.


사실 몇달전 사무실을 알아보러 다닐때 이곳이 이미 많이 유명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부시절 이곳에 왔을때와, 몇달전 방문한 이곳은 이미 더 많이 달라져있음을 알수 있었다.


화창한 토요일 아침.

몸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해 늦은 오전까지 잠을 청하고

겨우 몸을 일으켜 문래동으로 향했다.

몸이 피곤하다고 해서 하루종일 누워있거나 집안에만 있으면 오히려 더 피곤해진다.


내일 시험이 있는 그는, 조용한 카페에서 공부를 하고있겠다고 했고 사실 합정이나 상수쪽으로 자리를 잡고 있겠다고 했으나

이내 마음이 바꼈는지 우리집과 가까운 문래동, 바로 치포리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했다.


몸이 많이 피곤했던터라 멀리 움직이기 싫었는데,(물론 합정과 상수도 아주 가깝지만,,,)

집근처 걸어갈수있는곳에 그가 자리를 잡고 있다니 어찌나 반갑던지.


가벼운 발걸음으로집을 나섰다.




하늘이 어찌나 맑은지

우중충한 도림고가차도도

오늘따라 참 이뻐보인다.

파란 하늘덕분에 초록 잎들은 더욱 더 싱그럽다






문래동 골목골목을 지나며 

아마도 가장 많이 프레임에 잡게 되는것이 이 철재들이 만들어낸 기하학일 것이다.

마치 종이를 말았다가 풀었을때 나오는 모양처럼.

동글동글 쇠파이프가 

이렇게 귀여운 형상으로 다가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리고 그런 동네에 이런 아기자기한 카페가 자리잡을 줄 누가 또 알았겠는가.







11시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여

공부하며 기다리던 그

그리고 11시조금 넘어서야 카페에 도착한 나.


우리가 자리잡은 곳 맞은편에

또 다정히 앉아있던 어느 커플.

그리고 그 옆 창밖으로 보이는 가득한 햇살.





밤은 밤대로 운치있고






북카페 같이 많은 양의 책이 진열되어 있고.






참 좋다.





요건 엊그제 밤에 마셨던 

골드메달애플주스와 카페모카 아이스!





그리고 토요일 아침엔 브런치 라는 공식을 좋아하는 그와 함께

샌드위치 세트!


샌드위치 종류와 아메리카노 세트가 8,000원

착하다.

햄 치즈 에그 샌드위치를 주문했는데

맛난다.






그리고 문래동의 또 다른 재미

길가 구석구석

재미난 조형 혹은 벽화를 만날 수 있다.

그가 나를 이 높은 쇠붙이 의자에 앉혀 주고

사진에 담아줬다.



사진에 다 담진 못했지만,

재미난것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동네다.

한바퀴 돌다

지칠때쯤

치포리에 들러 시원한 커피나 음료 한잔 마시고

쉬어가는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