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잡초라 불렸던 화초
2015. 3. 9. 00:17ㆍ망원동 고양이 망고 육묘일기
우리아빠는 어릴적부터 나를 잡초라 불렀다.
잡초는 밟혀도 밟혀도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식물이라며.
너도 그런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라고.
그렇지만 나는 우리집에서 가장 연약한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랐다.
어린시절부터 가장 많이 아팠고,
가장 외소한 체형을 유지한채로 자랐다.
또래 친구들보다 머리하나가 작았고
욕심은 언제나 많았지만 그 욕심을 모두 실행시킬 체력이 부족했다.
지금도 그래서 싸우고 있는 중이다.
시골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상경하여 서울에 터를 잡기까지.
무수히 많은 풍경들과 배경들이 나를 스쳐갔고
이젠,
좀더 잡초스럽게 살아가고 있나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아직
더 많이 밟히겠지만
그럴수록 풀죽어있는 화초가 아니라
더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가는 잡초가 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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