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고양이 망고 육묘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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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그런 월요일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정리되어 간다.하루종일 책상앞에 앉아한 운동이라곤 숨쉬기운동과 다리떨기 운동그리고 목표가 분명한 밥먹기위한 걷기운동이 전부다. 내 사무실 자리는 큰 창너머 파란 하늘이 보이는 자리.이렇게만 보면 너무나 따뜻한 봄날같은 오늘이지만쒸익쒸익 부는 바람소리가그저 따뜻한 봄날이 아님을 알려주기도 한다. 오늘은 날이 맑아 저 멀리 하얀모자를 쓴 뾰족뾰족 산이 보인다.열심히 김을 뿜어대는 열병합 발전소도 보인다.하늘엔 구름이 멈춰있는듯 흘러가고자못 고요하고 조용한 사무실에 앉아 이따금씩 멍을 때린다. 교통사고 이후 (그전에도 그랬지만,,)오랜시간 앉아있으면 등허리부터 다리까지 아파온다.더군다나 발목과 무릎이 시려온다.봄이오면, 따뜻한 계절이 오면 좀 나아지겠지.하며 생각한다. 사실 오늘 일을 조금..
2015.03.10 -
#1. 잡초라 불렸던 화초
우리아빠는 어릴적부터 나를 잡초라 불렀다.잡초는 밟혀도 밟혀도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식물이라며.너도 그런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라고. 그렇지만 나는 우리집에서 가장 연약한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랐다.어린시절부터 가장 많이 아팠고,가장 외소한 체형을 유지한채로 자랐다.또래 친구들보다 머리하나가 작았고욕심은 언제나 많았지만 그 욕심을 모두 실행시킬 체력이 부족했다.지금도 그래서 싸우고 있는 중이다. 시골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상경하여 서울에 터를 잡기까지. 무수히 많은 풍경들과 배경들이 나를 스쳐갔고이젠,좀더 잡초스럽게 살아가고 있나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아직더 많이 밟히겠지만그럴수록 풀죽어있는 화초가 아니라더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가는 잡초가 되리라 다짐해본다.
2015.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