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 민감한,

2015. 4. 8. 12:46하루일기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치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후

노트북을 켜고 앉았다.


주거형태가 원룸이다보니

옆집의 소리가 마치 굉장히 가까운듯 들려올때가 있다.


새벽녁 선잠에 든 시간에 문을 두드리며 외치는 소리

혹은 또각또각 힐을 신고 콘크리트 바닥이 부숴져라 걷는 소리

그리고 이따금씩 명확히 알수없는 비명같은 소리가 날때도 있다.


모든것에 예민한편이지만.

특히나 소리에 예민한 나는

알수없는 소리가 들려올때

심장이 쿵쾅거리며 불안한 마음이 든다.


어릴적, 대게 집에서 들려오는 큰소리는 좋지않은 소리였기에

귀를 틀어막고 지냈던 기억이 많다.

어쩜 그런 소리들은 틀어막은 그 틈 사이를 헤집고 더 작고 명확하게 들려오기도 한다.

소리를 막아야지 하는 그 집중력이 오히려 들려오는 소리에 더 집중하게 되어

온힘을 다해 막아도 막을 수 없었던.


사진정리를 하려다 

이상한 알수없는 소리에

혼자서 불안한 마음으로 마음졸이다.

혹시나 무슨일이 생긴건 아닌가 싶어

조심스레 문을 열어본다.


다행히도. 

옆집엔 무언가 왁자지껄 술판을 벌인건지

여자의 비명소리는 그저 웃고 떠드는 소리였다.


평소같았으면

이런 시끄런 소리를 내는 옆집이 짜증스러웠겠지만.

오늘같이 두려운마음으로 문을 열었을때

그 소리가 두려운 소리가 아닌

즐거운 소리인것이 참 다행스럽다 싶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음악을 튼다.


괜히 혼자 마음졸인 시간이 멋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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