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비엔나, 드레스덴 여행기] 30살 생일의 가장 감동적인 선물, 비행기 티켓을 선물받다.

2014. 11. 12. 00:54해외여행/프라하/비엔나/드레스덴








벌써 차가운 공기가 익숙해져 간다.

이렇게 또 나의 서른살은 흘러가나보다.

올해는 참 많이 정신없고 바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여름휴가 한번 없이 석사 졸업논문을 위해 달렸고, 

졸업논문과 동시에 연구과제 제안서 마무리를 위해 달렸고, 연구과제 제안서 마감과 동시에 국제공모전을 위해 달렸다. 

어느덧 정신차려보니 나는 지금 30살의 가을 끝자락에 서 있다.




"여행가고싶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한해를 보냈다.

그리고 내옆에 있던 그는 그 말을 수도없이 들으며 같이 안타까워해줬다.

여행 가버리면 그만인것을, 그러나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것을 다들 알터.


여전히 바쁜 생활속에 마음에 여유를빼앗긴채 살고있는 나를 보던 그가.

내게 미리 생일선물을 주겠노라며 

깜짝 서프라이즈 선물을 공개했다.


그는 20살 무렵의 약 30개의 유럽의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것들을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특히나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20살 생일의 아침은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고.

그런 그가.

내 30살의 생일을 프라하에서 맞이하는건 어떻겠냐고. 

비행기 표를 생일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이미 티켓은 인터넷으로 알아봐 놓은 상태였고, 내가 보는 앞에서 결제를 해버렸다..!!!



그렇게 나는 30살의 첫 유럽여행, 그것도 내 생일을 맞이하러 프라하로 떠나게 됬다.


출국날짜는 11월 29일. 입국은 12월 12일. 

프라하의 겨울은 얼마나 낭만적일까.

그곳에서 맞이하는 30살의 내 생일은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여행 후의 나는 얼마나 달라져있을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가 정말 고맙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입국하는 날까지의 여정을 이곳에 정리해보려 한다.








* 위의 사진 설명


요제프 쿠텔카 Josef Koudelka (체코, 1938~ )


1968년 프라하의 바츨라프 광장을 찍은 요제프 쿠델카의 사진. 

대로변의 가로수 밑에는 소련 탱크가 저항군을 기다리고 있다.

그가 들어올린 왼손의 손목시계는 그때 이후 시간이 정지했다는 걸 상징하는 것같다.

프라하시 중심부에 있는 프라하의 봄 혁명 광장으로 알려진 바츨라프 광장을 배경으로 한 사진.


저 광장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혼자 생각해 본다.

격정의 시대를 보낸 그곳이 지금은 유럽의 낭만도시로 손꼽힌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