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맛집] 피자 도우가 예술인, 작은 나폴리

2015. 12. 5. 01:07카페와 맛집/홍대,합정,상수

ㅣ작은 나폴리 _ 연희동, 작지만, 감동은 큰 이탈리안 레스토랑. 






야근과 강도높은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은날이었다.

그를 합정 즈음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내가 함정역에 나타났을 때,

그는 한쪽 손을 등뒤로 하여 무언가를 티나게 숨기고는 웃으며 나를 반겼다.

어김없이 나는 그에게 오늘 일이 어땠고 저쨌고 누가 이랬고 저랬고 조잘조잘 정신없이 이야기를 풀어댔다.

익숙하다는 듯 그는 가만히 듣고만 있는다.


그리고 웃으며 짠! 하는 육성으로내는 효과음과 함께 오른손을 내게 쭈욱 내밀었다.

한없이 기분이 다운될 때,

우울할 때, 

꽃만보면 생글거리는 나를 생각한건지, 

아무튼, 아무날도 아닌날에 그는 예쁜 꽃을 들고 내게 왔다.



그리고는 우리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오빠가 다 찾아놨어! 라며 아주 자신넘치게 이야기한다.


합정도 맛집이 넘쳐나는데 그는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고 한다.

사실 좀 피곤해서 그냥 근처에 있는 곳엘 가고싶었지만,

저렇게 자신있게 그리고 신나게 이야기하는 그를 조용히 따라가기로 했다.

내 한손엔 꽃이 들려있으니, 에너지 충전이 어느정도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버스로 4정거장 정도 갔을까.

그가 내게 안내한 맛집은

어느 한적한 골목길 2층에 조용히 자리한 작은 나폴리 라는 집이었다.




디제잉 하듯,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오픈된 감각있는 주방이 가장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실 그때까지는 그냥 여느 다를바 없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겠거니 했다.




자릴 잡자마자 그가 건네준 꽃이 너무 예뻐 

주문을 마치고선 언제 시들어버릴지 모를 꽃을 카메라에 담는다.

최대한 예쁘게.





그리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전,

식전빵으로 빵같기도 하고 도우같기도 하고 난 같기도 한 

밀가루 덩어리가 나왔는데..


아. 여기쯤에서 이곳, 심상치 않구나 라는걸 깨달았다.

이 도우가

그냥 아무것도 없는 이 빵이 너무나 쫄깃하고 고소하고 맛난것이었다!





조금 지났을까,

그가 내가 좋아할것 같은 메뉴라 봐놨다며 시킨 메뉴가 나왔다.

발사믹소스 베이스인 해산물 샐러드.

리코타 치즈도 샐러드에 함께 나온다.

맛있어 맛있어!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피자!

도우가 정말이지 예술이다!


대장장이 화덕피자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리고 매콤한 소스의 파스타!

역시 이것도 남김없이 싹싹 다 먹어버렸다.





너무 넓지 않은 공간에 적당히 센스있게 인테리어를 했다 싶다.

특히 저 반쯤 덮인 타일과,

조명이 마음에 든다.





다시한번 예쁜 꽃을 사진에 담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기분좋게 (그가) 계산하고,

집으로 나선다.




작은 나폴리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시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