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7. 23:44ㆍ카페와 맛집/홍대,합정,상수
ㅣCafe I do _ 말이 필요한가요, 커피맛으로 이야기해요. 그래요.
합정 카페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저마다 에쁘게 불을 밝힌 카페들 덕분에 나도모르게 로맨틱해지고 감성적이어 지곤 한다.
카페 인테리어들이 나날이 더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어둑한 밤에 할로겐 등이 카페 내부를 밝혀주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이 켜지는 순간에 맛보는 설레는 기분을 느낀다.
내가 유난히 더 감성적이기에 그런가 싶기도 하다.
합정 카페거리는 워낙 자주 가는데도, 시시때때로 새롭게 변하는 가게들의 모습에 한번씩 당황스럽기도 하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던 거리에 조금더 주위를 둘러보면 '어 여기는 언제 이렇게 바꼈지?' 하고 혼잣말을 내뱉게 된다.
그렇게 카페 거리를 거닐다 보면,
합정역에서 상수역 방향으로 걸어가는길 중간에 아주 큼지막한 빨간 대문을 만나게 된다.
못본사이 인테리어를 마친, Cafe I do,
이미 커피가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기에
커피맛에 대한 의심없이 빨간 대문 옆으로 들어가본다.
비가내리는 쌀쌀한 겨울날엔
웬지 카페라떼 한잔을 마셔줘야할것만 같다.
카페라떼 위의 곱게 얹어진 벨벳밀크는
겨울날 추운몸을 덮어주는 새하얀 솜이불 같기도 하다.
그런 카페라떼를 기대하며 우산을 접고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카페 1층,
가장 구석진 자리
조용한듯한 자리에 앉는다.
잠시 책을 보고 갈 생각이었다.
벽엔 옛날 감성 묻어나는 흑백사진과
박제되어 있는 듯한 액자아닌 액자같은 드라이 플라워.
인테리어 아이디어로 좋은듯하다.
오른쪽에 분홍색 말린 안개꽃은 움푹 들어가 있는 벽 안에 그리고 그 앞에 창문 프레임을 달아줌으로 해서
마치 하나의 액자같은 느낌을 주었다.
창을 열고 꽃을 바꿔주거나 혹은 다른 소품을 넣어주면
다른 그림의 액자가 된다.
천정은 최대한 높게 터주고,
벽의 아랫부분은 짙은 카키색으로 칠해주고
나머지는 밝은 아이보리 톤으로 칠해 주었다.
중간 중간 창의 프레임은 검은색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좀더 안쪽의 공간은 다소 지루해질 수 있었을뻔한 인테리어 언어에 변화를 주어
조적 벽돌 느낌으로 내부 벽을 마감했다.
테이블을 반사해주는 높은 벽위에 달린 거울은 또하나의 재미난 요소다.
원두 포대자루는 화분을 감싸주어 새로운 업사이클링의 좋은 예를 보여준다.
로스팅을 직접하는 카페에서는 이렇게 원두포대가 다양하게 인테리어요소로 사용되는 예들을 만날 수 있다.
드디어 주문한 따뜻한 카페라떼 한잔이 나왔다.
사진에 보시다시피,
우유의 거품 입자사이 빈공간이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벨벳거품 카페라떼.
눈을 보는 순간, 아 이거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선명한 하얀 우유거품으로 그려낸 커피위의 아트. 라떼아트까지.
커피는 입으로 마시기도 하지만 눈으로 마시기도 한다.
입으로 맛을 보기 전,
향기로 또한번 맛을본다.
로스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선한 원두는 늘 그 향기를 뽐낸다.
나는 군더더기 없는 저 검은 커피잔도 마음에 든다.
인테리어 느낌과 통일된
블랙은 참 매력적인 색이다.
그렇게 커피한잔을 마시고,
다시 가던길을 간다.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86
(우) 04048(지번) 합정동 410-10
02-33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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